American.Vandal.S01E02.A.Limp.Alibi.1080p.NF.WEB-DL.DD5.1.x264-QOQ

"해노버 고등학교"

딜런 짓이야

그게 첫 질문이지?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딜런 짓이 틀림없어

누가 봤대잖아

진짜로

- 알렉스 트림볼리 얘기야?
- 그래

알렉스가 봤으니

끝난 얘기잖아?

알렉스랑
놀아난 적 있어?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새라 피어슨이
대딸 해줬어?

100%야

녹음 중이니
이름을 말해주렴

알렉스 트림볼리
12학년입니다

알렉스 트림볼리는
3월 15일의 유일한 목격자다

해노버 고교의 교사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누군가 차량에 외설적 그림을
그려놨기 때문이죠

내가 알렉스에 대해
알아낸 바는 다음과 같다

9학년 때
오션사이드로 이사 왔고

이글 스카우트이며

학급 총무에 도전했지만
탈락했다

난 알렉스를 존중해

우수한 학생인 데다
착한 아이야

정직하기도 하더군

고등학교 때가
가장 좋을 때라던데

난 아닌 거 같아

물론 잘나가던 시절로
기억하겠지만

알렉스는 증언 하나로
딜런 맥스웰의 운명을 결정했다

주차장 쪽으로 나갔는데

거기서 봤어요

그게...

딜런 맥스웰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적나라하게

고추를 그렸죠

확실한가?

네, 100%요

트림볼리는
조또 못 봤어

난 거기 없었으니까

물증이 많지 않은
이번 사건에선

누굴 믿느냐가 핵심이다

알렉스를 믿느냐?

딜런을 믿느냐?

오늘은
그 부분을 살펴보자

왜 널 봤다고 했을까?

몰라
앙큼한 년이어서 그래

미안, 뭐라고?

난 '앙큼한 년'이
뭔가 싶었다

앙큼한 년이라고

처음 들어본 건
아니었다

왜 알렉스 트림볼리가
거짓말을 해?

걔? 앙큼한 년

열라 앙큼한 년이야

'앙큼한 년'은
그의 남성성과는 상관없다

문제 삼는 건
남성성이 아닌

진실성이다

'앙큼한 년'은
누군가 교칙을 어기면

선생님한테
고자질하는 사람이야?

아니

그건 뭐랄까, 존나...

밀고자 같은 거지

앙큼한 년은
좀 더...

헛소리를
지어내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앙큼한 년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실을 왜곡하는 사람이네?

되게 앙큼한 짓이네

맞아

알렉스 트림볼리는

학교 측의
유일한 증인이다

하지만 믿어도 될까?

혹시 딜런 말대로
믿으면 안 되는 사람인가?

조금 더 조사가 필요했다

개비를 불렀는데
12학년이며

우리보다
알렉스를 잘 알고

운전면허가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네 파티에서 알렉스가
맥주 11병을 마셨대

글쎄다
11병은 못 믿겠어

그럼 쓰러지지 않아?

술에 절었었어

미쳤었지
11병을 마시다니

그게 가장 많이
마셔본 거야?

우리 학교 애들 통틀어
제일 많이 마셨을걸

조이 테밀리스랑
친하다고도 하더라

- 아냐, 그건...
- 친하지 않아?

- 안 친했나?
- 어울리는 걸 본 적 없어

- 글은 엄청 올리던데
- 나도 그거 봤어

'편히 잠들어, 조이'
'평생 친구' 같은 거

"조이 테밀리스를
추모하며"

조이는...

이 세상을 밝혀줬어

"편히 잠들렴, 조이
사랑한다"

친했었어?

베스트였지

우리 우정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암 방지 팔찌를 찼던 기간이나
생각해보라 해

조이가 알렉스와
평생 친구가 아니었거나

조이 친구 말대로
아예 친분이 없었을지 모른다

할머니네 파티에서
맥주 11병을 마신 것도

12학년 친구들의
의심을 샀다

주목받으려고
거짓말하는 건 아닐까?

글쎄, 조이랑 친구인데
내가 못 봤을 수도 있고

걔가 마신 맥주가

11병은 아니더라도

8병이나
9병일 수 있어

가능성이 있지

하지만 새라 얘기는
말도 안 돼

새라 피어슨이잖아

내 수업을 들을 땐
얼마나 신경 쓰이던지

학생이 엄청나게
섹시하다는 말은

물론 안 할 거지만...

걔는 정말...

말 안 할 거야

알렉스 트림볼리 말로는

새라 피어슨이
손으로 대딸 해줬대요

잠깐만

이런 얘기는 못 해

그건 좀...

정말 그렇게
말하고 다녀?

새라 피어슨이 너한테
호감이 있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같이 찍은 사진이라든가

뭐라도 좋아

맙소사

8월 4일의 새라 피어슨과
알렉스 트림볼리의 대화다

대딸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밤이지

오후 5시 51분

알렉스가 소등 후
캠프파이어 하러 갈지 묻자

1시간이 지나고

새라 피어슨이 '헤이'라고
답했는데 Y가 2개다

곧바로 알렉스가 답하길

'캠프파이어
갈 거냐니까?'

다시 1시간이
흐른 뒤

새라가 당연하다고 답했고

알렉스는
거기서 보자며

10시 조금 지나서
도착할 거라 말했다

새라는

'이따 봐'에 스마일로
답했다

그냥 친구의 대화 같지만

'헤이'에
Y를 2번 쓴 건

글쎄...

'헤이'에 Y를 2개 쓰면
떡 치고 싶다는 얘기인 건

세상 누구나 다 알아

손으로 해주거나

몇 루까지 갔다고?

3루, 손으로 해주기

그게 3루는 맞아?

2루가 벨트 위니까

3루는 벨트 아래잖아

맞아

피터, 알렉스가
거짓말하는 걸까?

모르겠어

문자의 '헤이'에
Y가 2개라서 당황스러워

첫 번째 Y는 '내가 왜?'
두 번째 Y는 '어때서?'야

Y가 하나면
그냥 인사지만

Y 하나를 덧붙이면
꼬리 치는 거라고?

Y가 붙을수록
남자 물건을 원하는 거지

- '헤이'처럼
- 이렇게?

두 번째 Y로 끼를 부린다고
모두 동의했다

심지어 샘은 이를
증명하는 짤을 찾았다

"Y가 2개인 헤이를 받았어
내 거시기를 원하나 봐"

"헤이의 등급"

"안녕 / 널 원해
취했으니 당장 나랑 자자"

알렉스가
사실을 말하는 걸까?

새라랑
일을 치렀을지도 모른다

피터, 미니와카 캠프에선
많은 일이 생겨

"13번 숙소"

미니와카 캠프는
1박 2일 여름 캠프로

해노버 학생이
많이 참여한다

새라 피어슨을 비롯해

알렉스 트림볼리와
공동 제작자 샘 에클런드와

차량 담당
개비 그레인저도 참여했다

샘과 개비 말로는...

미니와카 캠프에선
난리 나지

작년엔 누가
카누에서 스리섬 했대

대딸의 현장을 조사하려고
미니와카 캠프로 향했다

알렉스가 이 애무 사건을
조작했다면

또 어떤 걸
위조했을까?

"자연 관찰 산책로"

오럴을 받았다고 하면
그건 진짜 개소리지

그래?

근데 그냥
손으로 해줬다면

그리 힘든 일도
아니니까

진심이야?

알렉스는 몇 가지 성과 덕분에
새라와 엮였다고 했다

가장 큰 성과는...

색깔 전쟁에서
난 전설적이었어

좋아! 다 뒈졌어!

나처럼 1박 2일 캠프에
안 간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색깔 전쟁은
참가자가 두 팀으로 나뉘어

두 가지 색을 배정받고

게임을 통해
점수를 획득하는 것으로

대단하단다

슈퍼 마리오 게임에서

별을 먹으면 깜빡이면서
엄청 빨라지고

버섯이랑 거북이의
공격이 안 먹히잖아

그런 기분이었어

무적이 됐지

그날 알렉스는 식당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해서
많은 점수를 땄다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알라고
레드 팀에게 말했는데

구글에 찾아보면 알겠지만
드레이크의 곡에서

흑인 비하 단어를
레드 팀으로 바꿨을 뿐이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떤 거 같아?

한 가지
놓친 점이 있어

뭐?

새라는 여름에
밴에게 푹 빠져있었어

그랬어?

다양한 소식통에 따르면

새라 피어슨은 작년 여름
밴 들로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새라는 심폐소생술 수업 내내
밴만 쳐다봤어

그러니 밴이랑 인공호흡보다
더한 걸 했겠지

날 좋아했대?

"밴 들로리
캠프 교관"

눈치 못 챘네

밴 교관은
엄청 섹시해

나라도 교관한테 거절당하면
대신할 사람을 찾을걸

밴 교관이
가장 잘생겼나 싶다가도

머리가 구려서
별로였는데

머리 스타일이 바뀌어서
이젠 최고야

맞아, 밴은 신이야

새라랑
붙어먹을 수도 있었겠지

근데 그랬나? 아니
승자는 나였어

대딸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날

새라는 다른 사람과 놀아나는
밴을 봤는데

상대는 학생회장
크리스타 칼라일이었다

즉, 새라는
밴이 자기가 아닌

다른 여자를 선택해
너무 열 받은 나머지

아무에게나
애정을 갈구했으리란 거다

색깔 전쟁의 최우수 선수면
어떨까?

새라에게 힘든 일이 많아서
내가 어깨를 내줬어

우린
'블러드라인'을 좋아해

같이 부두에 앉아서

별을 보고

그러다...

어느새 새라가
대딸 해주고 있더라고

알렉스 말로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한다

모든 게 맞아떨어졌고

알렉스는
절정에 다다랐다

그때 남자가 됐어

새라는 천사야

이 사건은

증인이 있으면
훨씬 밝히기 쉬웠을 테지만

가당키나 한 일일까?

수년에 걸쳐서
찾은 장소야

캠프에서
대딸을 받고 싶다면

부두가 딱이지

8월 4일 오후 10시
부두의 상황을 재현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해보려 했다

좋아, 이렇게...

학생 대부분이
식당의 덱에서 놀았는데

그곳에선 부두가
보이지 않는다

교관 휴게실에

교관 교육생들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시야가 막혀있었다

앤디, 케빈과
서쪽 호숫가 숙소의 학생들이

덤불에 숨어
대마초를 피웠어도

대딸의 현장은
못 봤을 것이다

현장이 보이는 곳은
카약 비치대뿐으로

손으로 해주는 장면을
볼 수 있겠지만

누가 오후 10시에
카약 장비를 가지러 가나?

따라서 증인은 없다고
볼 수 있지

알렉스나 새라의 말을
믿어야 한다

새라 피어슨이
대딸 해줬어?

100%야

알렉스랑
놀아난 적 있어?

난 새라의 편을
들고 싶었고

알렉스 트림볼리가
거짓말쟁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Y가 2개인
'헤이' 문자를 보면

솔직히

새라가 원한 것처럼
보인다

내가 이걸 믿는다는 건
아니지만

가능하긴 해

- 가능한 것 같아
- 진짜일 수도 있어

알렉스가 거짓말쟁이라고
확언할 수 없어

아마도...

이 얘기 해주면
안 되겠지만

가봐야 할 곳이 있어

"13번 숙소"

여성분 먼저

이게 뭐야?

캠프에서 눈 맞은 애들의
이니셜이야

내 이름이 가득하겠네

아니

새라 피어슨도 있어?

그래, 여기 위에
SP가 여러 개야

AT도 같이 있어?

아니

- 없다고?
- 없어

- 알렉스 트림볼리가 없어?
- AT는 없어

잠깐만, 쪽팔려서
안 쓴 거 아니야?

그것도 그렇네

눈 맞았던 사람 전부를
쓰진 않았나 봐, 젠장

이 밑을 봐

- 뭔데?
- PM인데 누구지?

PM이라고?

팻 미클웨이트

설마

- 계 탔네
- 들은 적 있어

이는 새라 피어슨이 쿨한 척과
거리가 멀다는 걸 보여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팻 미클웨이트랑 논 걸
솔직히 썼다면

왜 알렉스는
쓰지 않았을까?

새라는 신뢰도에
문제가 없지만

알렉스는 아니다

딜런 맥스웰이었나?

네

딜런 맥스웰이
확실했어요

알렉스가 거짓말했네

- 맞아
- 거짓말이야

알렉스 트림볼리가
딜런 맥스웰을 현장에 뒀다

이 줄에 주차된
차량 전부에...

고추

알렉스는
주장하는 바가 많다

"영원한 친구"

아마도 일어나지 않았을
새라 피어슨의 대딸처럼

알렉스의 말로 사건 당일
딜런의 소재를 파악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딜런을
믿긴 쉬울까?

딜런, 3월 15일
오후에 어디 있었나?

루커스 와일리 집에요

뭐 하고 있었는지
기억나니?

이웃한테
장난 전화를 했어요

내가
이놈이랑 같이 있었어

얘는 100%
여기 있었다고

학교 이사회는 루커스 와일리를
철저히 무시했다

친구를 도우려고
무슨 말이든 할 테니까

게다가 기물 파손이
일어난 시간에

딜런이 루커스네에 있었다는
물증이 없다

이사회 의견은 이렇다

오후 2시에
딜런은 루커스 집에서 나와

학교까지 운전해 간 후

27대의 차량을
파손하고

보안 영상을 지운 뒤

목공실에 달린 문으로
학교를 나섰다

그곳엔
보안 카메라가 없으니까

그리고 오후 2시 31분에
루커스 집에 돌아왔다

아주 깔끔한 시나리오다

이해하기 쉽고
단계별로 진행된

완전 범죄다

내가 뭐하러
굳이 루커스 집에서 나와서

다른 장난을
치러 가겠어?

난 이미
장난을 치고 있었잖아

"2016년 3월 16일
딜런 맥스웰 심문"

"킨 교감실"

루커스 와일리 집에서
이웃집에 장난 전화를 했어요

딜런은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웨이백 보이즈가 노린
옆집의 레너드 잰슨은

86세의 노인으로

정부 음모론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우리 뒷집에 늙고

정신 나간
잰슨 씨가 사는데

동네를 끊임없이
돌아다니면서

이웃의 현관을 두드리고

전단을 돌리고

켐트레일이나
911 사건에 대해 떠들어 대

신세계 질서에 관한
온갖 음모를 얘기하지

우리가 잰슨을
엄청 골렸거든

안 죽은 게 용해

맞아

이건
소소한 장난이 아니었다

딜런과 웨이백 보이즈는
몇 주를 준비했다

'아기에게 방귀 뀌기'를
능가할 준비가 된 것이다

우리가 한 몰래카메라 중
최고였어

최고였다고

차의 고추 그림?

웃기긴 해

인정한다고

근데 잰슨한테 친 장난은

차원이 달랐어

잰슨 골려주기

차 위의 고추 그림

발정 난 수녀
아기한테 방귀 뀌기

안녕
우린 웨이백 보이즈야

멍청한 노인 골려주기!

"멍청한 노인
골려주기"

잰슨 씨에게 친 장난을
작품처럼 말하지만, 아니다

엉망이지

이해하기 어렵고
치사하다

하지만 이 영상이
딜런의 소재를 입증할

유일한 물증이다

그러니 장난 전화를
인내심을 갖고 들어보자

- 여보세요?
- 잰슨, 넌 쫓기고 있어

911 테러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서래

내가 그랬어
'잰슨!'

'당신은
위험에 노출됐다!'

딜런이 루커스 집에 있다고
기록된 시각은 1시 27분이다

뒤에 딜런이 보이고

스펜서는 뒤뜰에서 부엌에 있는
잰슨 씨를 몰래 촬영한다

방호복을 입은 게
간지다

어쨌든
이때가 1시 27분인 것은

영상에 찍힌 장난 전화의
시작 시각과 통화 시간이

루커스의 통화 기록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루커스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우리가 보낸 탈출 전문가가
탈출을 도와줄 거야

잰슨 씨에게 탈출 전문가가
전화할 것이라 말하는데

그 전문가는
바로 딜런이다

이게
두 번째 장난 전화다

잰슨

탈출 전문 비밀 요원
키퍼 서덜랜드입니다

딜런이
잰슨한테 전화했는데

키퍼 서덜랜드 성대모사가
끝내줬어

세계 최고였지

딜런은 아마
키퍼 서덜랜드 본인보다

더 키퍼 서덜랜드 같을걸

딜런은 정부가 잰슨 씨를
도청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이크로칩이 들어간 제품을
전부 찾아요

간지가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전자 제품 같은 거요

이 통화가 끝나자
딜런은 휴대폰을 확인하고

큰일을 보러
다녀오겠다고 한다

똥 누고 올게

- 여기 화장실 써
- 프라이스리스 모먼츠로 갈래

딜런 말에 따르면
매켄지 집으로 갔다

학교 측에 따르면

고추를 그리러 갔다

어찌 됐든
여기에서...

똥 누고 올게

그는 거짓말을 한다

- 여기 화장실 써
- 프라이스리스 모먼츠로 갈래

1시 59분에
이동하기 시작하며

9분 후, 루커스의
캠코더 메모리카드가 다 차는데

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딜런 소재 파악 불가"

딜런이 다시 카메라에
등장한 건 2시 31분이다

잰슨 씨 댁의
앞마당이다

"벼룩시장"

겁에 질린 잰슨 씨는
경찰이 도청한다고 생각해서

전자 제품을
전부 앞마당에 갖다 놓는다

대청소하세요?

전자 제품을 전부
밖에 꺼내놨어

사람들이 와서

전부 집어갔다니까

이건 뭐지?

요약하자면

여기 보이는

1시 59분에서
2시 31분 사이의

32분의 시간 동안

딜런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다

이 30여 분 동안

학교의 주차장에는
고추가 그려졌다

"올해의 선생님
지정 주차"

좋아, 루커스 집에서

어디로 갔어?

골동품 가게에
똥 누러 간다고 했지

똥 얘긴 거짓말이야

매켄지 집에 갔지
맹세할 수 있어

장난 전화 하다가
그냥 자리를 떴어?

- 그래
- 왜?

왜 간 거야?

매켄지가 인스타그램을
업데이트했거든

뭐였는데?

그게...

셀카였는데

섹시하게 찍은 거였어

'집인데 지루해'라고
썼더군

그래서...

"좋아요 43개
집인데 지루해..."

3일 전, 할머니네 파티에서
매켄지는 딜런을 찼고

3월 15일 밤에

둘은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3일간
대화가 끊겼기 때문에

딜런은 매켄지가 자기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말했다 생각한다

- 성대모사 끝내줬어
- 내 말이!

떠나기 전 휴대폰으로
인스타그램을 보는 걸까?

그 사진으로
매켄지가 널 부른다고

생각했다고?

응, 그랬으니까

난 매켄지를 잘 알아

매켄지는 전화해서
이렇게 말하는 타입은 아니야

'자기야
난 자기가 소중해'

'우리 다시 만나자'

대신 인스타그램으로

말한 거야

딜런은 엿 먹이는 걸
좋아하는데

한창 장난 치다 말고

날 보러 오다니

정말 다정한 남자야

개 사료
가져온 것뿐인데, 뭘

- 정말 좋았어
- 너무 잠깐이었지

그 '잠깐'이 문제다

교내 기물 파손이 일어난
시간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잠깐'이 핵심이지

"딜런 소재 파악 불가"

딜런의 얘기는 간단하다

4분을 운전해
매켄지 집에 가서

개 사료를 전해주고

몇 분간 떠들다가

돌아왔다

총 16분 동안
나가 있다가

2시 15분에
루커스네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장난 전화를 걸었다

아무도 날 안 믿겠지?

난 현실 속 인물의
이야기를 해본 적 없다

잃을 게 너무나 많은 사람의
반대편에 앉은 적도 없다

대학 입학도

여자친구에
미래까지

믿어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고

다 잘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해주었지

모르겠어

존나 불가능하잖아

불가능하다니?

잰슨 집에서
학교까지 가서

고추를 27개나 그리고

보안 영상을 지우고

다시 돌아오는 데
32분이라니

그건...

가능할 리가 없어

그러네, 32분 안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가능한지 아닌지부터
알아봐야 해

- 어떻게...
- 개비 부를게

- 그래
- 지금 문자 보낼게

잰슨 씨 댁에서
학교까지 운전했다

준비됐어?
뛰어들어와서, 시작!

시작!

고추도 그렸다

- 좋아
- 18초야

고추당 시간, 좋아

486초를

60초로 나누면

총 8.1분 동안

고추들을 그린 거야

주차장에서 미디어 서버실까지
이동 시간과

영상을 지우는 시간을
적절히 고려했다

영상을 지우고
빠져나가는 데 5분이야

- 5분 3초니까, 그래
- 좋아

데이터를 전부 종합해...

29.1

촉박하지만...

가능하긴 해

3월 15일
딜런이 사라졌던 시간은

1시 59분에서
2시 31분까지

총 32분이었는데

대략 29분이면

고추를
그릴 수 있으므로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좋지 않네

그래

그래도...

음성 메시지는 어때?

음성 메시지?

"딜런 소재 파악 불가"

루커스의 통화 기록을 보면
마지막 장난 전화를

2시 21분에 걸었다

딜런의 말로는
키퍼 서덜랜드 목소리로

전화하려고 돌아왔는데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갔단다

2시 21분의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는 잰슨 씨다

장난 전화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는 건

스펜서가 뒤뜰에서
촬영했기 때문인데

루커스와 딜런은
볼 수 없다

실내 캠코더 촬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촬영이 이어졌다면
이 각도로

딜런이 전화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2시 21분의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따라서 음성 메시지가
핵심이다

메모리 카드를
바꾸는 게 뭐 그리 어렵냐?

그것만 바꾸면 됐는걸

난 약에 엄청 취했었어

카드를 확인했다면
교체하고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걸 찍었을 텐데

맞아

스펜서가 촬영을 망쳤지

그래도 확실히
음성 메시지를 남겼어

아니면 전자 제품을
왜 밖에 내놨겠어?

이 부분은 사실이다

장난 전화의 목적은
잰슨 씨를 골탕 먹여서

전자제품 전부를
앞뜰에 내놓게 하는 거였으니까

마지막 전화가
진짜 중요했어

음성 메시지를 듣는
잰슨을 찍었는데

얼굴에 티가 났어

표정으로 말하더라고

'어서 다 내놔야지'
하더니

진짜 내놨어

다른 사람이
메시지를 남겼을 수도 있잖아?

아니야

2시 21분
음성 메시지를 찾아도

그게 딜런 목소리인지
어떻게 알아?

그건...

딜런 아니면
키퍼 서덜랜드인걸

키퍼 서덜랜드는
엄청나게 돈 많은 배우인데

뭐하러 노인한테
장난 전화를 하겠어?

인정하기 싫지만
그를 믿는다

웨이백 보이즈는
딜런이 아닌 누구에게도

키퍼 서덜랜드 역을
맡기지 않았겠지

그 전화가 없었다면
잰슨 씨는

왜 전자 제품을
앞뜰에 놓았겠나?

벼룩시장 하세요?

정말 멍청한 일이지만

말도 안 될 정도는
아니지 않나?

딜런이 2시 21분에
전화했다면

학교로 운전해 가서

고추를 칠하고
영상을 지우고

루커스의 집에
20분 안에 돌아와야 했다

내 계산으로는

아무리 빨라도
29분이 걸린다

그 음성 메시지가
존재한다면

학교 측의 가설을
박살 낼 수 있을 텐데

그 음성 메시지가
있다면

딜런의 무죄가
밝혀질지도 모른다

"경고
이웃이 감시 중"

"잡상인 출입 금지"

안녕하세요, 잰슨 씨

전 피터 말도나도입니다

이상한 부탁이겠지만

며칠 전 음성 메시지를
받으셨을 텐데...

남을 골탕 먹이기
좋아하나?

- 네, 재밌잖아요
- 재밌니?

당하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까?

- 물론이죠
- 그래?

왜냐면, 그러니까
나중에...

그냥 장난이라고 하면

그러면...

주차장에서 생긴 일도
장난으로 생각하나?

"해노버 고등학교"

골탕 먹이기 전문가로서
다른 장난도 존중해야죠

조금 지나쳤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웃기지 않아요?

웃긴 건 사실이잖아요

웃긴다고 생각하지만

내게 뒤집어씌우다니
억울하죠

내가 안 했으니까

하지만...

제 얘기를 들려드렸으니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리라 믿어요

딜런은 여기 있었어

그래

입증할 만한
증거가 있어?

2시 21분의
음성 메시지가 없으니

여기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수밖에 없어

딜런이 개 사료를 주러 왔었어
뭘 더 바라?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딜런이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나를 조종하는 걸 봤다

- 뭐 마실래?
- 그냥 물 줘

레몬 넣어주면 더 좋고

- 레몬?
- 그래

알았어

어디 있는데?
냉장고?

아니, 밖에 나무에

그는 기물 파괴범일까?

아니면 피해자일까?

딜런이
아닐 수도 있을까요?

아뇨

의문은 의문을 낳는다

딜런은 엿 먹이는 걸
좋아하는데

고추

트림볼리는
조또 못 봤어

난 거기 없었으니까

100%야

애먼 사람 잡았어

진짜 범인이...

밖에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실은 딜런에게
가장 크게 놀아나고 있는 건

내가 아닐까?

자막: 윤혜원